ㆍ새로운 대안 언론의 부상과 기성 언론의 위기
ㆍ언론 풍토 변화, 인터넷 시대의 언론 경쟁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느껴 왔습니다만, 그걸 확실히 기사 하나가 더 확인시켜주네요. 

민주당에게 유리한 언론은 없습니다. 적어도 메이저 급에선 (물론 마이너라고 해도 레거시 소리를 듣는 언론중에선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만).

박용진이 공천 탈락됐다는 소식에 안타깝거나 마음이 상하셨다는 분들 주위에 계시다면, 그 분은 박용진과 친척이거나 혹은 이른바 소수의 '비명'들일 겁니다. 민주당을 구성하는 당원 대부분은 이 소식에 통쾌해 했을 것이고,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다수 민주당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메이저 언론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기엔 물론 여러가지 이유들이 존재할 겁니다. 검찰이 오래 전부터 이른바 '특종 수도꼭지'를 틀어줌으로서 언론을 길들이기 해 왔고, 또 '검찰 출입기자'라는 타이틀은 기레기들 사이에선 특종 만들기 쉬운, 뺏기기 싫은 특권처럼 존재해 왔겠지요. 그리고 그게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엔 국민들에게도 꽤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고. 쉽게 특종 만들어 그걸로 클릭수 올려 광고장사 해 왔을 언론사들, 아니 '정보 유통업자들'의 직원들에 진배없는 기자들은 쉽고 신났을 겁니다. 

천년만년 검찰편만 들면 잘 될 줄 알았겠죠. 그런데 이미 언론지형은 변한 지 오래였지요. 그리고 정봉주라는 이름은 저들이 얼마나 쓰레기인지를 그대로 드러낸 이름이기도 합니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정봉주가 함께 모여 연 새로운 대안언론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장르가 팟캐스트에서 유튜브로 바뀌긴 했으나, '나는 꼼수다'의 열풍은 그들은 이은 이동형이라던지, 당시부터 함께 존재한 새날이라던지, 또 기존 언론의 틀에서 벗어나 아예 유튜브를 둥지로 삼은 뉴스타파라던지, 고발뉴스 같은 대안언론의 시대를 열었고,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에서 촉발된 이들 대안언론의 성장은 괄목상대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기성언론의 틀에 묶여 있는 것은 기존의 보수 언론 뿐 아니라 자칭 진보언론들도 매한가지였습니다.

기자가 에스쁘리를 잃어버리고, 언론사가 포털의 광고 노예로 전락한 상황에서 무슨 정론을 기대하겠습니까? 미국에서 뉴욕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처럼 아예 자기들의 인터넷 판 언론마저도 돈 내고 구독하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퀄러티를 보장하지 못하니, 기성언론이 내 놓는 종이신문은 찍혀나오자마자 계란판이 되거나 해외로 수출되어 과일 포장지로 전락하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기사나 이들이 주도해 조작하려 하는 여론조사마저도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보여주듯 허위가 무너지는 처참한 결과만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힘있는 검찰을 직접 때리려는 용기도, 그럴만한 자질도 없는 어리석고 무능하며 게으르기까지 한 언론이 써 내는 기사라는 것이 국민의 의지를 담보할 거라고 기대하긴 애시당초 글렀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싶은 기사가 한겨레와 경향에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서 정말로 레거시 미디어의 시대는 완전히 몰락하고 있는 중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란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아, 탄식은 필요 없겠군요. 이들의 시대는 어차피 곧 저물테니.

저작권자 © 시애틀코리안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