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붕괴 사건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의 원인과 구조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새벽 1시 30분경, 싱가포르 국적의 화물선 '달리호'가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에 충돌하면서 일어난 사고는 화물선의 전력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화물선의 전력 중단과 조난 신호

달리호 선원들은 충돌 직전 선박의 전원이 끊겼다고 보고, 긴급 구조요청을 신호 '메이데이'와 함께 보냈다고 무어 주지사는 전했다. 이 신호를 받은 공무원들이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차량의 다리 진입을 막았으며, 이로 인해 더 큰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는 길이 1.6마일(약 2.57km)에 걸쳐 있으며, 대형 화물선이 통과하기에 충분한 너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달리호는 강변 쪽에서 이동하다가 교각에 충돌, 다리는 순차적으로 붕괴되는 사고를 겪었다. 현재까지 8명의 노동자가 물에 빠졌으며, 이 중 2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사, "이들은 영웅...많은 생명을 구했다"

무어 주지사는 "조난 신호를 받고 즉각 행동에 나선 사람들 덕분에 차량들이 다리를 건너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이들을 영웅으로 칭송했다. 또한, 이번 사고가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의 구조적 문제나 테러 가능성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하며,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해 볼티모어 지역은 큰 충격에 휩싸였으나, 신속한 대응과 구조 작업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현재 사고 원인 조사 및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관계 당국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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