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도난 총기 38%는 차량에서, 30%는 건물 실내에서 도난

[사진=이미지생성AI] 
[사진=이미지생성AI] 경찰이 압수한 총기 중 약 3분의 1이 도난 신고된 총기

 

워싱턴 주지사 제이 인슬리는 3월 26일 화요일, 총기 도난 또는 분실 사실을 알게 된 후 24시간 이내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총기 소유자에게 더욱 강화된 신고 의무를 부여하고 법 집행 기관의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새롭게 도입된 HB 1903 법안에 따르면, 총기 도난 신고를 지체 없이 이행하지 않은 소유자들은 민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해당 사건은 FBI의 국가 범죄 정보 센터에 등록되어 경찰이 용의자 추적과 도난품 회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워싱턴주의 총기 도난 신고 기한은 발견 후 5일이었다. 그러나 총기 통제를 주장하는 단체 및 킹 카운티 공공보건 당국자들은 이 기한이 너무 길어 법 집행의 신속성을 저해하며, 커뮤니티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해왔다.

킹 카운티 공공보건의 캐린 브라운슨은 "신속한 신고가 이루어질 때 경찰은 도난 총기를 효과적으로 추적하고 사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우리 사회와 가정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기 소유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들은 새 법안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범죄 피해자가 이미 겪고 있는 고통에 벌금으로 인한 추가적 부담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국립 소총 협회의 아오이베안 클라인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24시간 내에 신고가 불가능할 수도 있으며, 이 법안은 오히려 도난 범죄의 처벌 강화나 해당 총기의 범죄 사용에 대한 기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서부 워싱턴에서 일어난 주목할만한 범죄 중 상당수가 도난 총기로 인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이 법안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특히, 지난 2022년 시애틀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2023년 한인 임산부와 태아가 피살된 충격적인 사건 등이 이를 증명한다.

2023년 7월, 시애틀 경찰국장인 애드리안 디아즈는 경찰이 압수한 총기 중 약 3분의 1이 도난 신고된 총기였음을 밝혔다. 실제로, 2023년에는 도난 총기의 회수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여 이전 최대 기록이었던 2018년의 1,408건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킹 카운티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난당한 총기 중 38%는 차량 내부에서, 거의 30%는 건물 내부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기 보관의 안전성을 높이고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총기 소유자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법안은 워싱턴주 총기 소유자들에게 더욱 신속하고 책임 있는 신고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안전을 보장하고 범죄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은 이번 법안이 총기 관련 범죄와 피해를 줄이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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