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캡처] 
[사진=SNS캡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심장에 인공 박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주역, 아놀드 슈워제네거(76)가 심장에 인공 박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장 질환 치료를 위한 이번 수술은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슈워제네거는 1주일 전 심장 박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미 2018년과 2020년에 유사한 수술을 경험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수술로 한층 더 안정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선천적인 '이엽성 대동맥판막' 질환을 가진 슈워제네거는 이로 인해 대동맥과 심장 좌심실 사이의 혈액 역류를 막는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 이엽성 대동맥판막은 정상적인 소엽 3개가 아닌 2개로 이뤄져 있어 나이가 들면서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첫 심장 수술을 1997년에 받은 슈워제네거는 이후에도 몇 차례의 추가 수술을 겪었다. 특히 2018년에는 수술 중 생긴 합병증으로 인해 긴급하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판막 교체를 위한 비절개 시술 중 의료진의 실수로 심장벽이 뚫렸고, 급히 개심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그는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며, 재활 운동을 통해 '터미네이터 6'의 촬영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했다. 슈워제네거는 "몸을 움직이고, 물건을 들고, 싸우는 장면 등을 소화할 수 있어야 했다"며, 식단을 식물성으로 전환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최근 받은 심장 박동기 삽입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슈워제네거는 "심장에 기계를 설치하고 나니 정말로 로봇이 된 듯한 기분"이라며 "수술 후 5일이 지나자 몸 상태가 크게 좋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할리우드에서 '터미네이터'로 불리며 거친 액션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실제로 심장에 기계를 이식받으며 새로운 삶의 장을 열었다. 이제 그는 영화 속 캐릭터와는 다른, 인간적인 면모와 끈질긴 생명력으로 팬들에게 또 다른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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